[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 세영은 전극 자동셋팅 유닛 시스템을 서비스하는 스타트업이다. 권종훈 대표(50)가 2023년 6월에 설립했다.
대학에서 공업화학을 전공한 권 대표는 친구가 일하는 금형 공장을 놀러 갔다가 금형 가공에 매료됐다. CAD, CAM 및 금형 설계 학원에 다니면서 본격적으로 금형 산업에 진출했다.
2001년 금형 셋트 가공업체에서 7년을 근무하면서 기본적인 금형의 생산과정(설계, 가공, 방전, 사상, 사출)을 모두 경험하면서 역량을 키웠다.
“모든 과정을 이해하니 전체적인 현장의 Needs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뿌리산업의 근간인 금형 산업을 어떻게 발전시킬 수 있을까 고민하다 현장에서 이뤄지는 ‘반복 작업을 없애고 현장을 스마트하게 만들자’라는 생각으로 프로그래밍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2009년에는 프로그램 개발회사에서 본격적으로 C#을 통한 금형 CAD, CAM에 대한 개발을 시작하면서 AutoDesk 제품과, Siemens 제품에 대한 서브 프로그램을 만들고 금형에 필요한 고객의 요구사항을 하나하나 해결해 나갔습니다. 현재는 나의 회사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진정한 스마트 팩토리’를 만들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전극 자동셋팅 유닛 시스템은 MCT(머시닝센타) 3축 절삭가공에서 흑연 소재를 자동으로 기준점 셋팅을 하고 자동으로 가공을 해 주는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다.
“아직 금형 산업에서 시도되지 않았고, 세계적으로도 찾을 수 없는 아이템입니다. 제품명 제네시스(Genesis)는 기원, 발생의 뜻이며 성경에서는 창세기를 의미합니다. MCT(머시닝센타)를 사용하는 절삭가공에서는 필연적으로 전문인력이 개입해야 하는 소재 셋팅 부분을 센서와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각기 다른 소재의 크기와 위치를 자동으로 인식하고 가공을 가능하게 합니다. 이를 통해 금형 가공업체에 생산증가, 불량률 감소, 인건비 절감 등의 효과를 가져오게 할 것입니다. 나아가 머신런닝(AI)기술과 연동해 데이터 기반의 지능적인 결정을 가능하게 합니다.”
제네시스는 금형산업에서 한 번도 시도되지 않은 최초의 아이템이다. 권 대표는 “금형 제조 현장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며 “제조업 기피 현상으로 발생 되는 인력난을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해당 사업 분야는 흑연 소재로서 진폐증 등 고질병으로 이어지고 고령화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장시간의 노동으로 인한 업무 피로도 증가는 불량률 증가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제네시스를 통해 인건비 상승으로 인한 비용부담을 줄일 수 있으며 복잡한 공정과 많은 수량의 설정 작업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습니다.”
세영은 채널 영업을 더욱 활성화하고,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까지 제품보급을 확산시켜 나갈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권 대표는 “MCT를 생산하는 장비업체와의 OEM 체결을 시도해 간접 판매로의 확산을 진행 중”이라며 “온라인 카페 및 유튜브를 이용해 홍보물과 영상을 배포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 대표는 어떻게 창업하게 됐을까. “금형 제조 현장에서 일하는 종업원들을 보면서 ‘우리는 항상 별을 보며 출근하고 별을 보며 퇴근한다’ 종종 이런 말을 했습니다. 이런 고통을 알기에 제조 현장을 바꿔주고 싶다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우연히 지인의 소개로 정부지원사업인 예비창업패키지 사업을 알게 됐고 선정이 돼 사업화를 위한 첫 발걸음을 내딛게 되었습니다.”
창업 후 권 대표는 “2006년부터 ‘도사테크’라는 금형 카페를 운영하면서 사용자들의 애로사항들을 들어 왔다”며 “시제품을 내놓았을 때 제품의 반응으로 ‘이거 쓸만하다’라는 말을 들었을 때 내가 뭔가는 했다는 생각에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권 대표는 “하루빨리 자사 제품을 이용한 진정한 스마트 팩토리를 만들어서 모든 금형 업계에 보여줄 수 있는 ‘쇼룸’ 역할을 하고 싶다”며 “나아가 글로벌로 진출해 인정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설립일 : 2023년 6월
주요사업 : 자동화 CAD CAM 구축, 정부지원 스마트 팩토리 구축사업, 현장 모니터링 구축사업, 흑연 전극모델 디자인
성과 : 특허출원, 조달청을 통한 금형 관련 다수의 개발 용역 진행, 2차 전지분야 비젼 시스템 연구개발 진행, CAD, CAM 자동화 프로그램 알고리즘 개발
jinho2323@hankyung.com
관련뉴스
